“ERA 6점대에서 KBO 리그 최강으로” 폰세, 한국에서 완성된 야구 인생

6이닝 무실점 완봉쇼…압도적인 존재감 증명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가 다시 한 번 KBO 리그를 들썩이게 했다. 6월 3일 대전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그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기록하며 시즌 9승 무패를 완성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3회와 5회 한 차례씩 주자를 내보냈지만, 병살 유도와 탈삼진으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전반 내내 안정적인 제구와 위력적인 변화구 조합은 상대 타선을 완전히 잠재웠다.

투수 3관왕 향한 질주…전설의 반열에 도전

이날 승리로 폰세는 9승(0패), 평균자책점 1.80, 탈삼진 112개라는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다승, ERA, 탈삼진 모두 리그 1위. 이른바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노릴 만한 수치다.

지난 5월 17일 SSG전에서 기록한 KBO 역대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18개)도 그의 위력을 증명한다. 당시 경기에서 그는 8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며 리그 팬들 사이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 언론도 주목한 반전…“ERA 6점대에서 한국 최정상으로”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KBO에서 폰세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프로야구(NPB) 시절 니혼햄과 라쿠텐에서 3년간 뛰며, 통산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2024년 라쿠텐에서는 평균자책점 6.72로 극심한 부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KBO 데뷔 이후엔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7경기 연속 선발승, 그리고 현재까지 무패 행진. 전문가들은 그의 성공 요인으로 "스트라이크존 공략의 과감성", "체력 안배와 조절 능력", "KBO 타자들과의 궁합" 등을 꼽고 있다.

폰세의 두 번째 야구 인생, 이제는 한화의 에이스

메이저리그와 NPB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폰세는 KBO 리그에서 마침내 자신만의 완성형 피칭을 만들어냈다. 과거에는 강속구에 의존하던 투수였지만, 지금은 변화구의 다양성과 유연한 경기 운영으로 완성형 선발 투수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그의 안정감 있는 리드 속에 중위권 싸움에서 중요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시즌 후반부까지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그는 단순한 외국인 선수 이상으로 한화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길지도 모른다.

다음 무대는 어디? 팬들의 시선 집중

시즌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 코디 폰세의 다음 등판 일정과 성적은 KBO 팬뿐 아니라 해외 스카우트들의 이목까지 끌고 있다. "한국에서 다시 태어난 투수", 그를 향한 찬사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